📌 2026년 11월 4일 기준

10월 소비자물가 2.8%, 석유류·가공식품이 올린 이유와 11월 전망

주유소 휘발유 값은 몇 달째 1,850원대에서 크게 안 움직이는데, 물가 뉴스에는 「석유류 15% 가까이 상승」이 나옵니다. 장바구니에서는 상추가 싸졌는데 빵값은 또 올랐고요.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보다 2.8% 올랐어요. 9월 2.9%, 8월 3.1%에서 두 달째 조금씩 낮아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름폭이 줄어든 건 채소값이 크게 내려서예요. 기름값(석유류 14.9%)과 빵·즉석식품 같은 가공식품(2.9%)은 오히려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한국은행은 11월에도 물가가 2%대 후반을 이어갈 것으로 봐요.

아래에서 석유류가 왜 이만큼 올랐는지, 가공식품은 무엇이 올랐는지, 11월 물가를 어떻게 볼지까지 차례로 풀었어요. 11월 물가 성적표는 12월 2일에 나옵니다.

10월 물가, 숫자로 먼저 보면

10월에 발표된 숫자 가운데 장보기와 주유에 바로 닿는 것만 골랐어요. 모두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준 상승률입니다.

무엇10월9월
소비자물가 전체2.8%2.9%
근원물가 (농산물·석유류 제외)2.8%2.7%
생활물가 (자주 사는 144개 품목)2.6%2.5%
신선식품-6.2%-3.3%
석유류14.9%14.8%
가공식품2.9%2.1%
외식2.9%2.5%

올해 흐름을 보면 1월 2.0%, 2월 2.0%, 3월 2.2%, 4월 2.6%로 오르다가 5월 3.1%, 6월 3.2%로 가장 높았어요. 그 뒤 7월 2.8%, 8월 3.1%, 9월 2.9%, 10월 2.8%로 3% 안팎을 오가고 있습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합쳐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랐어요.

2026년 1~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에서 6월 3.2%까지 올랐다가 10월 2.8%로 내려온 흐름
6월이 꼭대기, 10월은 2.8%

여기서 하나 헷갈리기 쉬운 게 있어요.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물건값이 내린 건 아닙니다. 10월 물가 수준은 9월보다도 0.2% 더 올랐어요. 「작년보다 오르는 속도」가 조금 느려졌을 뿐, 값은 계속 올라가는 중입니다.

물가 상승률 하락을 물건값 하락으로 착각했다가 오르는 속도가 느려진 것임을 깨닫는 3칸 만화
내린 건 속도예요, 값이 아니라

석유류는 왜 15% 가까이 올랐나

가장 큰 이유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 10월 기름값이 쌌기 때문이에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주는 숫자라, 1년 사이 국제유가가 얼마나 뛰었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두바이유(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원유) 값은 지난해 10월 한 배럴에 평균 65.0달러였어요. 올해 10월에는 110.7달러입니다. 1년 새 70%쯤 오른 셈이에요. 8월 88.8달러, 9월 113.7달러로 올여름 이후 크게 뛰었습니다.

그 결과 10월 석유류는 지난해보다 14.9% 올랐어요. 유종별로는 경유가 19.7%, 휘발유가 11.6% 올랐습니다. 경유차를 모는 사람, 화물차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체감이 더 컸을 거예요.

석유류 하나가 10월 전체 물가를 0.56%p(퍼센트포인트) 끌어올렸어요. 전체 상승폭 2.8%p 가운데 약 5분의 1이 기름값에서 나온 셈입니다.

10월 석유류 14.9%, 경유 19.7%, 휘발유 11.6% 상승과 물가 기여 0.56%p를 정리한 카드
경유가 제일 많이 올랐어요

국제유가는 70% 올랐는데 휘발유는 왜 11.6%만 올랐나

국제유가가 뛴 만큼 판매가가 따라 오르지 않은 데는 이유가 셋 있어요.

첫째, 3월 13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 중입니다. 정부가 기름값 상한을 정해 판매가를 묶어 두는 제도예요. 휘발유 판매가는 지난해 10월 ℓ당 평균 1,663.2원에서 올해 10월 1,856.5원으로 올랐는데, 8월 1,863.2원, 9월 1,858.5원과 거의 같은 수준을 지키고 있어요.

둘째, 유류세 인하가 이어지고 있어요.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휘발유는 15%, 경유와 부탄은 25% 세금을 깎아 줍니다.

셋째, 환율이 내렸어요.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평균 1,425원에서 올해 10월 1,336원으로 낮아졌습니다. 같은 달러 값의 원유라도 원화로 치르는 돈이 줄어든 거예요. 원화로 따지면 두바이유는 1년 새 60%쯤 오른 셈입니다.

세 가지가 기름값을 각각 얼마나 눌렀는지 따로 쪼갠 통계는 없어요. 하지만 국제유가와 판매가의 상승 폭 차이가 이렇게 큰 건 세 가지가 함께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어요.

국제유가 70% 상승이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환율 하락에 막혀 휘발유 판매가는 11.6%만 오른 관계를 보여 주는 그림
세 겹의 둑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10월 물가가 3.6% 올랐을 것으로 봤어요. 이 제도가 물가 상승률을 0.8%p 낮췄다는 계산입니다. 정부가 자기 정책의 효과를 직접 추산한 값이라, 계산 전제까지 공개된 숫자는 아니에요.

9월 14.8%에서 10월 14.9%로 조금 더 오른 것은 재정경제부가 LPG(액화석유가스)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어요. 실제로 자동차용 LPG는 9월보다 4.1%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은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져 국제유가가 올랐지만 최고가격제가 유지되면서 9월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어요.

경유가 휘발유보다 많이 오른 이유는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044-215-2822)에 문의하면 들을 수 있어요.

가공식품은 무엇이 올랐나

가공식품은 10월에 2.9% 올랐어요. 8월 1.5%, 9월 2.1%에서 두 달 연속 오름폭이 커졌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9월보다도 0.9% 더 올랐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즉석식품과 빵이에요. 지난해보다 즉석식품은 12.4%, 빵은 5.9% 올랐습니다. 한 달 사이로 보면 비스킷 4.2%, 아이스크림 2.2%, 즉석식품 2.9%, 건강기능식품 7.2%가 9월보다 올랐어요. 반대로 차는 지난해보다 7.8% 내렸습니다.

가공식품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몫은 0.25%p예요. 석유류보다는 작지만, 매일 사는 물건이라 장바구니에서 느끼는 무게는 큽니다.

10월 가공식품 2.9% 상승과 즉석식품 12.4%, 빵 5.9% 등 많이 오른 품목을 정리한 카드
즉석식품 12.4%

왜 올랐는지는 두 기관이 같은 현상을 다른 쪽에서 설명했어요. 한국은행은 원료와 부자재 비용이 올랐다고 봤고, 재정경제부는 업계가 가격을 올렸다고 적었습니다. 만드는 데 드는 돈이 올랐고, 그게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뜻이에요.

편의점 도시락이나 간편식을 자주 사는 사람이라면 체감이 특히 컸을 거예요. 할인 행사나 묶음 상품을 챙기면 오른 몫을 조금은 덜 수 있습니다.

마트 빵·즉석식품 진열대 앞에서 가격표를 보는 장보기 장면 생성형 이미지
간편식 값이 무거워졌어요

그런데 물가 오름폭은 왜 줄었나 — 채소값

9월보다 오름폭이 0.1%p 줄어든 이유는 거의 다 농축수산물에서 나왔어요.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1.7% 내렸고, 그중 채소류는 11.2% 내렸습니다.

상추는 44.3%, 오이 39.5%, 호박 38.4%, 시금치 36.1%가 내렸어요. 사과 13.4%, 배추 11.8%도 지난해보다 쌉니다. 신선식품 전체는 6.2% 내렸어요.

반대로 고기와 생선은 올랐어요. 축산물 4.8%, 수산물 5.4%가 올랐고, 갈치 11.9%, 고등어 9.3%, 국산 쇠고기 9.1%, 인삼은 32.5% 올랐습니다.

9월에서 10월로 넘어가며 줄어든 0.1%p를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농축수산물이 0.11%p를 끌어내렸고, 석유류는 변화가 없었어요. 가공식품 등은 0.04%p, 근원물가는 0.01%p를 오히려 더했습니다. 채소가 없었다면 물가는 내려가지 않았다는 얘기예요.

10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가공식품이 올리고 채소값이 내린 농축수산물이 끌어내린 것을 한 장에 정리한 인포그래픽
올린 쪽과 내린 쪽, 한눈에

한국은행이 본 11월 물가 — 2%대 후반

한국은행은 11월 3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11월 물가도 2%대 후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어요.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근원물가는 날씨와 국제 정세에 크게 흔들리는 농산물·석유류를 뺀 물가예요. 물가의 바탕 흐름을 볼 때 씁니다. 10월 근원물가는 2.8%로 9월 2.7%보다 조금 올랐어요. 한국은행은 그동안 쌓인 비용 부담이 여행·외식 서비스와 전자제품 값으로 번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국은행 본관 건물
11월 3일 물가 점검회의가 열린 곳

사진: Sean Young (@assanges) · CC BY 4.0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물가 오름세가 높게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어요. 중동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비용 부담이 계속 값에 옮겨 붙고, 수요 쪽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사람들이 예상하는 1년 뒤 물가 상승률도 8월부터 석 달째 2.7%에 머물러 있어요.

「2%대 후반」은 숫자 하나를 찍은 게 아니라 범위를 말한 전망이에요. 실제 11월 물가는 12월 2일 국가데이터처 발표에서 나옵니다.

11월에 함께 볼 일정이 둘 있어요. 하나는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으로, 11월 26일로 잡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유류세 인하가 끝나는 11월 30일이에요. 12월에 인하가 끝나 세금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기름값과 생활물가를 올리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12월 이후 연장 여부는 재정경제부 발표를 지켜보세요.

정부는 김장철 물가부터 챙긴다

같은 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정부는 약 640억원 규모의 김장 대책을 내놨어요. 정부가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밝힌 규모입니다.

  • 배추·무 같은 농축산물 김장재료: 440억원을 들여 최대 40% 할인
  • 새우젓 같은 수산물: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철 특별전」에 200억원, 최대 50% 할인

정부는 4인 가족 김장 비용을 10월 하순 기준 약 23만 8천원으로 추산했어요. 지난해보다 4.2% 낮은 수준입니다. 배추값이 지난해보다 11.8% 내린 것과 같은 흐름이에요.

김장에 쓰는 새우젓
수산대전 할인 품목

사진: Hyeon-Jeong Suk · CC BY 2.0

할인 기간과 참여 매장은 농산물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시장관리과(044-201-2681), 수산물은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051-773-5440) 안내에서 알아보세요.

그래서 지금 무엇을 보면 되나

  • 차를 자주 쓴다면: 유류세 인하는 11월 30일까지예요. 12월 방침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득 채우는 시점을 11월 안으로 당겨 두는 쪽이 손해가 적습니다.
  • 장보기는: 채소는 지난해보다 싸고, 고기·생선·빵·즉석식품은 비싸요. 김장은 정부 할인이 시작되면 그때 몰아서 사는 게 낫습니다.
  • 대출이나 예금 금리가 신경 쓰인다면: 11월 26일 기준금리 결정과 12월 2일 11월 물가 발표를 함께 보세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알아 두면 좋아요. 국가데이터처는 물가를 재는 품목과 비중을 2025년 기준으로 바꿔 12월에 발표할 예정이에요. 그때 지금 쓰는 2020년 기준 숫자가 고쳐질 수 있습니다.

참고: 국가데이터처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지수 · 한국은행 「물가 상황 점검회의」 보도참고자료 · 재정경제부 「10월 소비자물가는 2.8% 상승」 · 관계부처 합동 물가관계차관회의 보도자료 · 아시아경제 「10월 소비자 물가 2.8%↑…빵 등 가공식품 11개월 만 최대 상승」 · SBS Biz 2027년 금통위 일정 기사

사진 출처: Sean Young (@assanges) 「Bank of Korea Museum 20240219 (exterior of the Bank of Korea Museum)」 CC BY 4.0 원문 · Hyeon-Jeong Suk 「Saeu-jeot 1 (Saeu-jeot (salted shrimp))」 CC BY 2.0 원문